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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OK

목숨을 구한 미소 / 생떽쥐베리 '미소'

by Babe Lim 2023. 7. 17.

미소 

Monday Success Note !

 

나는 전투 중에 적에게 포로가 되어 감방에 갇힌다.

간수들의 경멸어린 시선과 거친 태도로 보아 나는 다음 날 처형되리라는 것은 분명한 일이었다. 

그 이야기를 기억나는 대로 여기에 옮겨 보겠다. 

내가 죽게 되리라는 것은 거의 확실했다. 나는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으며 고통을 참을 길이 없었다.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졌다. 몸수색 때 발각되지 않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서였다. 다행히 한 개피를 발견했다. 손이 떨려서 그것을 입까지 가져가는데도 힘이 들었다. 하지만 성냥이 없었다. 그들이 모두 빼앗아버린 것이다. 나는 창살 사이로 간수를 바라보았다. 그는 내 눈과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다.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자와 누가 눈을 마주치려고 할 것인가. 나는 그를 불러서 물었다. "혹시 불이 있으면 좀 빌려주겠소?" 

간수는 나를 쳐다보더니 어깨를 으쓱하고는 내 담배에 불을 붙여주기 위해 걸어왔다. 그가 가까이 다가와 성냥을 켜는 사이, 무심결에 그의 시선이 내 시선과 마주쳤다. 바로 그 순간 나는 미소를 지었다.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른다. 어쩌면 신경이 곤두서서 그랬을 수도 있고, 어쩌면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니까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. 

아무튼 나는 미소를 지었다. 

그 순간, 우리 두 사람의 가슴속에, 두 인간의 영혼속에 하나의 불꽃이 점화되었다. 나는 그가 그런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을 안다. 그러나 나의 미소는 창살을 넘어 그의 입술에도 미소가 피어나게 했다. 

 

 그는 담배에 불을 붙여주고 나서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, 미소를 지은 채 내 눈을 바라보았다. 나 또한 그에게 미소를 보내면서 그가 단순히 한 사람의 간수가 아니라 살아 있는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. 그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도 새로운 차원이 깃들어 있었다.

 

문득 그가 나에게 물었다. "당신에게도 자식이 있소?" "그럼요, 있구말구요" 나는 얼른 지갑을 꺼내 나의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. 그 사람 역시 자신의 아이들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계획과 자식들에 대한 희망 같은 것을 얘기했다. 내 눈은 눈물로 가득해졌다. 나는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두렵다고 고백했다. 내 자식들이 성장해가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는 것이 두렵다고,, 이윽고 그의 눈에도 눈물이 아른거렸다. 

 갑자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감옥 문을 열었다. 그러더니 나를 조용히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었다. 그는 소리없이 감옥을 빠져나가 뒷 길로 해서 마을 밖까지 나를 안내했다. 마을 끝에 이르러 그는 나를 풀어주었다. 그런 다음 그는 한마디 말도 없이 뒤돌아서서 마을로 걸어갔다. 

그렇게 해서 한번의 미소가 내 목숨을 구해 주었다.

PS...

이 감동적인 이야기는

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베리가 쓴 <미소 La Sourire> 라는 단편 소설로서

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. 

PS 2...

사람 사이의 교류 

진실한 미소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. 

상대에게 미소를 남겨 봅시다. 

From Babe Lim ^^

2023.07.17